1. 17 Again2. I Saved the World Today
3. Power to the Meek
4. Beautiful Child
5. Anything but Strong
6. Peace is Just a Word
7. I've Tried Everything
8. I Want It All
9. My True Love
10. Forever
11. Lifted
뉴웨이브 빠로서 유리스믹스도 참 좋아하지만, 실제로 음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앨범이 전부다. 그런 주제에 옛날 앨범들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하면 참 죄송한 일이지만, 17살로 돌아간 기분을 노래하는 두 분에게서 '좀 너무 들뜨신' 기분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앨범의 매력은 또한 그런 것이 아닐지.
예전 유리스믹스에게선 뭔가 좀 음산한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뭐랄까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서도, 역시 마를린 맨슨의 리메이크랄지, 애니 레녹스의 묘한 녹색 눈빛이랄지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더 강조될 뿐인지도 모른다. 사실 에코 앤 더 버니맨만 해도 얼마나 축축하며, 듀란듀란조차도 섬뜩한 느낌의 곡들이 많지 않은가. 디페시 모드나 펫샵보이즈는 말할 것도 없고. 음산하고 비틀린 느낌은 어느 정도는 뉴웨이브의 공통분모.
재결성 후 처음 스튜디오에 들어선 순간은, 수년전의 곡을 다시 연주하는 듀란듀란 쪽이 더 호흡 잘 맞는 것 같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쪽이 뭔가 기어가 들어맞는 느낌이라면 (상상일 뿐이지만), 이쪽이 더 실크 같은 느낌 아니었을까? 이 앨범은 너무나도 화사하고 유려하다. 재결성이라곤 하지만 각자의 커리어를 끊김 없이 지속하며 영글어온 두 사람의 모습이 그런 식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애니 레녹스의 솔로 곡들처럼 푸근하고 윤기 있는 속에 흐르는 스타일리쉬한 아름다움.
이 앨범을 처음 사고서 한동안 푹 빠졌더랬던 기억이 새롭다. 부클릿 속의 다정한 두 사람도 정말 17 Again이란 곡제목에 어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