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herub Rock2. Quiet
3. Today
4. Hummer
5. Rocket
6. Disarm
7. Soma
8. Geek USA
9. Mayonaise
10. Spaceboy
11. Silverfuck
12. Sweet Sweet
13. Luna
Produced by Butch Vig & Billy Corgan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가만히 둘러보는데, 한 아티스트의 음반이 여러장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는 적었다. 잃어버린 씨디가 많아서도 그렇겠지만, 요즘처럼 씨디를 마구 사들이는 시기에도 채워지지 못하는 디스코그라피들은 애정의 부족이라기보다는, 내가 무언가에 대해 갖는 충성도의 맥시멈이 예전에 비해 한참 내려갔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스매싱펌킨스는 제법 많다.
최상급을 꼽는 데에는 언제나 우유부단 소심의 극을 달리는 게 나지만, 스매싱펌킨스만큼 사랑해본 밴드는 없었다. 빌리코건은 미우나 고우나 내게 가장 소중한 아티스트였고, 앞으로도 그 이상의 충성도를 보이는 아티스트는 쉽게 없을 것 같다. 이 앨범은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어서 또 사고, 또 늘어져서 씨디를 사고, 씨디가 긁혔던가 해서 또 한번 사면서 나는 10대의 마지막을 보냈다. 스매싱펌킨스는 내 틴에이지 감성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그래서 그들이 서울에 와준 것이 너무 고마웠고, 지미가 돌아온 것도 너무 고마웠다. 나의 오랜 친구에게 '돌아오길 잘 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나는 계속 '지미, 지미'를 불러댔다. 그리고 지금도 스매싱펌킨스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게, 간질간질한 틴에이지 감성이 튀어나오고야 만다.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서도, '얼터너티브'란 말이 아직 유효하던 시대의 최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먼저 샀던 2장의 테이프와 1장의 씨디는 지금 없고, 4번째로 산 카피를 갖고 있다. 그리고 사실은, 맨날 펼쳐봐서 닳은 이 앨범의 부클릿에 달파란의 싸인을 받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