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ainbow2. Under the Sun
3. Communication
4. No Kidding
5. 7 & 4
6. Somehow
7. Doubt
8. Hair Do
9. Air
아마 일본 에어를 처음 접한 것은 뮤직팩토리에서 Communication의 뮤직비디오였을 것이다. 자신있게 달리는 힙합 비트 위로 기타 노이즈가 핑핑 날아다니는 속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에 조금은 충격도 받았던 것 같다. 나는 굉장히 좋아하는 비디오였는데, 해골 그림이 커다랗게 입구에 그려진 그 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그 곡만 나왔다 하면 화장실로 가거나 담배를 빼어물거나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했다. 솔직히 말하면 데스메탈 팬이나 이런 애들에게 내가 악의를 가지고 스트레스를 주고 싶어서 신청하는 곡들도 있긴 했다. 하지만 그건 뷰욕의 Venus as a Boy, It's Oh So Quiet 같은 곡들이나, 카디건스의 Carnival 같은 곡들이었지, 이 곡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지금 들어도 무진장 좋다.
사실 이 앨범,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 시절 그 당시에 고만고만한 애들이 좋아하던 스타일의 믹스쳐이다. 장르상으로 그다지 개연성 없는 음악들이 멀티샵처럼 모여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생적인 음악이라기보다 스타일을 수입하고 있다는 자기 냉소랄지 지적이랄지가 앨범 전반에 걸쳐 담겨있는 것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Under the Sun은 굉장히 신랄한 곡이자 자신감 넘치는 곡이다. 너바나와 페이스노모어의 리프와 멜로디를 노골적으로 따다가 기어처럼 끼워맞추고서 자기 식의 (미국 팝이 아닌 일본 팝의) 파퓰러한 멜로디와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감동했지만 들을 수록 시시하단 생각만 들었던 드래곤 애쉬의 Greatful Days와는 인용의 차원이 다르다. 2위도 아니고, 무려 제 3세계라고 불리는 세계에서, 트렌드와 자기화는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달콤한 슈게이징 Hair Do도 참 많이 좋아했던 곡이다. 이 사람의 출신 성분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지만, 코넬리어스의 영향이랄지 플리퍼스 기타의 영향이랄지가 살짝 느껴지는 '그들식의 인디즈 감성'도 매력적인 앨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