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B. Express2. After the Rain
3. Warm Breeze
4. Cookie
5. Flight to Nassau
6. How Sweet It Is
7. Satin Doll
내가 처음 들었던 재즈 앨범은 아빠가 젊을 때 들으셨던 베니 굿맨의 빽판이었다. 뭐, 그건 또 그런 얘기고.
베니 굿맨도 좋고 듀크 엘링턴도 좋다. 그렇지만 카운트 베이지는 좀 더, 상냥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이다. 치즈 케이크 같다고 해야 하나. 아는 게 없으니 별 소리가 다 나온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카운트 베이지는 최대한 소리를 크게 들어야 진가를 알 수 있다면서, 소리의 풍압에 스피커 앞에서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던데, 크게 안 들어서 그런지 난 별로 그런진 모르겠다. 다만, 그 작은 소리들이 빚는 섬세한 디테일들이 살아있는 연주라는 말은 알 것 같다. 그런데 앞에선 풍압이라고 했다가 뒤에선 섬세한 디테일이라고 했다가, 뭔가 좀 말이 이상한 것도 같다. 카운트 베이지가 '몸에 나쁠 정도로 스윙'한다면 하루키는 '몸에 나쁠 정도로 글을 잘 쓰는' 녀석이니까 말이 안 돼도 그만일지도 모르겠다만, 나보다 카운트 베이지를 30배는 더 들은 것 같으니까 듣다보면 그런 느낌을 받는 날이 올 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이 앨범은 미드프라이스가 눈에 띄어서 산 것이지, 애초에 정말 사고 싶었던 건 나도 -나중에 알고 보니 하루키도 추천했던- Basie in London (1956) 앨범이었는데. 어떻게 들어도 다정다감하고 상냥한 스윙이라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샴페인을 한 잔 들고 살랑거리며 듣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