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는 CD를 한장씩 한장씩.
by 퍼프
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1969).
1. 21st Century Schizoid Man (Including 'Mirrors')
2. I Talk to the Wind
3. Epitaph (Including 'March for No Reason')
4. Moonchild (Including 'The Dream and the Illusion')
5.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Including 'The Return of the Fire Witch' and 'The Dance of the Puppets')

굉장히 진지하게 음악을 듣고, 음악에 대한 존경심이 넘치는 녀석이 있었다. 몸이 약했는데, 약한 몸을 걱정해주면 은근히 싫어하곤 했다. 원래는 무척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말이다. 그 녀석이 군대에 가서 (모두를 걱정시키며) 첫 휴가였나를 나왔을 때, 이 씨디를 들고 나를 만났다. 군인이 무슨 돈이 있다고 수입씨디 씩이나 선물하고 하나, 라며 핀잔을 줬지만 솔직히 몸 둘 바를 몰랐더랬다.

'꼭 들어봐야 한다'며 그 전부터 내게 추천해 줬었지만, 솔직히 별로 땡기지는 않았다. 그런데 휴가를 나올 때 '추천해 줬지만 역시 들어보지 않았겠지'라고 생각하며 사준 것이었다. '꼭 들어봐야 해'라고 거듭 말했다. 듣기 좀 부담스러웠는데, 뭔가 굉장히 현란하고 어려운 음악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상당히 달랐다. 오히려 정통 하드록 같다는 인상이었달까.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으려나, 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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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프 | 2006/06/14 05:35 | Album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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