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眠れない悲しい夜なら2. Summer Breeze
3. Stay with Me
4. Rio de Amor (feat. Pamela Driggs)
5. Angel
6. F. L. B.
7. 潮騒
8. Paris Strut
9. Arthur's Theme (Best That You Can Do)
10. アルメリア ホテル
11. Nightflight
사실 민망한 고백이지만, 나는 일본 음악은 뭔가 "정말로 다르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가사가 전달되는 느낌이 다른 것 정도가 아니라, 스타일상으로는 비슷해도 뭔가가 다른, 이를테면 거의 음계의 차이라고 해도 좋을 법한, 혹은 똑같은 걸 해도 느낌이 다르달지 하는 차이가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근데 사람들이 파리 마치가 그렇게 좋다고 하도 난리를 해서 들어본 내 느낌은, 90년대 동아음악 사단 계열이랑 희한하게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가요와 퓨전재즈, 혹은 포크의 틀을 결합시켜서, 그냥 듣기에 무리가 갈 일이 없으면서도 자기 나름의 스타일이나 미학을 추구했다고 할까. 동아음악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나는 파리 마치가 너무 말랑말랑하니 듣기만 좋아서 싱거웠다. 그래서 일본 음악에 대한 환상도 같이 깨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선 고맙다고 해야 할까.
처음으로 산 일본 라이센스 음반..인가? 이전 앨범들에서부터 이어지는 '밍밍할 정도의 세련됨'을 유지하면서, 조금 더 여유있고 포근해졌다. 곡 하나 하나를 짚어봐도 참 '좋은 곡'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