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는 CD를 한장씩 한장씩.
by 퍼프
Placebo - Placebo (1996).
1. Come Home
2. Teenage Angst
3. Bionic
4. 36 Degrees
5. Hang on to Your IQ
6. Nancy Boy
7. I Know
8. Bruise Pristine
9. Lady of the Flowers
10. Swallow


데이비드 보위가 몰래 낳아 기르다 데뷔시킨 플라시보는 이 때가 가장 용감했던 것 같다. 데뷔앨범이 갖춰야 할 '기합' 같은 것이 엄청 타이트하게 꽉꽉 눌려 담겨 있다.

처음 이들의 곡을 접한 것은 Nancy Boy였는데, 자아분열 간지가 줄줄 흐르는 뮤직비디오와, 미친듯이 스트레이트하게 죽도록 긁어대는 리프가 인상적이었다. 여장이 지나치게 잘 어울리는 빼짝 마른 녀석이 무슨 팔 힘이 그렇게도 좋은지, 살살이라도 따라치고 있으면 팔이 아파서, 이들의 반음 높은 튜닝이 혹시 천천히 녹음하고 빨리 돌린 것 아닌가 하는 망상도 잠깐 가졌었다.

이후로도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었지만 그래도 어린이가 커버에 등장하는 앨범은 성공한다는 징크스도 따르고 있고 나는 이 앨범이 좋다. 브라이언 몰코는 참 재주있고 용감한 사람인 것 같지만, 이 앨범은 특히 자신감과 독립심이 넘치기 때문이다. 프로듀싱이 잘 돼서 앨범이 잘 빠졌다는 느낌이 아니라, 원래 얘네는 잘하기 때문에 좋은 앨범이 나왔다는 느낌이 확연하게 난다. 이래저래 카피해본 곡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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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프 | 2006/07/14 13:15 | Album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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