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2. Kid A
3. The National Anthem
4. How to Disappear Completely
5. Treefingers
6. Optimistics
7. In Limbo
8. Idioteque
9. Morning Bell
10. Motion Picture Soundtrack
왠지 이 앨범, 무척 무척 좋아하긴 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쓸 말이 생각나질 않는다.
바로 전 글에서 OK Computer (1997)로 라디오헤드의 첫번째 시대는 끝났다고 써놓긴 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이 앨범이야말로 Creep을 비롯한 우울한 찌질이 송가 밴드 라디오헤드가 온전히 쏟아져들어간 앨범이지 않을까. 슬프다고해서 "슬프다"고 말하면 스트레이트한 맛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빙빙 돌려서 말하거나 무심한 척하거나 하면 -절대로, 잘 되었을 때만의 이야기지만- 씹을 수록 밥알에서 단맛이 우러나듯이. 멍에를 벗어나기 위해 새 멍에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산 위로 돌덩이를 끌어올리듯 반복되는 것이 라디오헤드의 역사였다고 한다면,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다만 외국어를 배워서 다른 언어로 표현했을 뿐일지도. 뭐, 라디오헤드의 데뷔가 이 앨범이었다면 지금의 라디오헤드는 없었겠지만. 어쨌거나 그 새로운 외국어를 굉장히 잘 배워서 구사하고 있으니까.
트랙리스트를 들여다보면 -인상적인 제목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의외로 내가 이 앨범의 곡목을 많이 알고 있다. 따로따로는 도저히 잘 생각되지 않고, 늘 앨범 단위로만 생각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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