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Eraser2. Analyze
3. The Clock
4. Black Swan
5. Skip Divided
6. Atoms for Peace
7. And It Rained All Night
8. Harrowdown Hill
9. Cymbal Rush
이 앨범 듣고 있자니 드는 생각이 있더랬다. 라디오헤드의 근작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것은 단지 그 호흡이 전형성에서 조금 비껴나가 있기 때문이려나, 라는. 이 앨범은 사실 따지고 보면 팝/록의 정형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곡들이 아니다. 다만 4-4-4-4, 혹은 3-3-3-3의 페이스를 종종 벗어날 뿐. 그런 와중에서도 나름 앞뒤로 얼만큼 밀리고 당겨졌다든지 하는 것들이 듣기 좋다.
그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이 앨범은 제법 피서 음반이 될 수 있다. 십대 같은 침울함을 이젠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으로 시큰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늘 특히 마음에 든 것은 Analyze의 베이스인데, 고음에서 조심스럽게 코드를 짚어주다가 어느 순간 저음으로 떨어지면서 유영하듯 펼쳐져 드라마틱함을 껑충 띄워주는 베이스라인이 무척 가슴을 후벼파는 것이다. 뭐 굳이 말하자면 휴가로서의 피서보다는 납량? ...이라는 건 좀 과하지만 뭐 하여튼.
그런데 한 가지 잡설. 왜 지금까지도 톰 요크의 스펠링은 자꾸 Thome York일 것만 같은 것일까. 타이프할 때마다 꼭 한번씩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또 덧붙이자면 이 앨범, 초판의 한정반을 구입했는데, 무지막지하게 불편하다. 이 정도는 가히 디지팩의 만행 수준이다. 우선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는 슬리브들의 접힌 부분이 몇 군데나 울어있고, CD 포켓까지 별도로 딸려있다! CD로 음악 듣는 사람 배려 좀 해줘, CD 사는 사람만 배려해주지 말고. 하긴 더 해괴한 특별 패키징도 보긴 했지만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