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는 CD를 한장씩 한장씩.
by 퍼프
태그 : ElectroPop
2007/10/15   Cardigans - Gran Turismo (1999). [1]
2006/08/07   Kylie Minogue - Light Years (2000).
2006/07/09   Tribeca - Dragon Down (2004).
2006/07/02   Lali Puna - Faking the Books (2003).
2006/06/22   Kylie Minogue - Feve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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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gans - Gran Turismo (1999).
1. Paralyzed
2. Erase / Rewind
3. Explode
4. Starter
5. Hanging Around
6. Higher
7. Marvel Hill
8. My Favourite Game
9. Do You Believe
10. Junk of the Hearts
11. Nil

이 앨범에 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친구 Y군은 이 앨범을 기점으로 카디건스 팬들의 향방이 갈렸다고 말했다. 골수 팬들은 이후로도 쭉 남았고, 상큼한 카디건스에만 혹했던 팬들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조금 미묘한데, 일부분에는 동의할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밝은 카디건스에서 어두운 카디건스로의 전환이랄까. 하지만 내 감상으로는 너무 목가적이던 다음 앨범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 앨범에서 보여지는 어두운 면들은 오히려 이전 곡들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함량의 차이 정도랄까. 적어도 내가 사랑한 카디건스는 잔인한 혹은 리얼한 내용을 달콤한 포장에 담은 아이러니가 언제나 돋보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카디건스는 참 따라하기 힘든 밴드다. 니나 페르손의 달콤한 목소리 때문은 아니다. 특히 First Band on the Moon (1996) 앨범부터 두드러지는, 메탈스러운 패턴을 가볍고 달콤한 사운드에 싣는 미묘한 배합을 어떻게 따라하겠나.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나는 카디건스가 "죽이는 사운드"보다는 "좋은 곡"의 힘을 믿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초기 사운드에서 확 두드러졌던 플루트의 사용이나 이번 앨범의 일렉트로닉 성향도 "좋은 곡"을 뒷받침하기 위한 편곡의 도구로 활용된다. (주관적이지만 나는 그것이 바람직한 애티튜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얼마 전, 간만에 My Favourite Game의 비디오를 봤는데,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를 눌렀다가 정말 "헉"하는 소리가 나왔다. 인트로의 하이햇 밑으로 깔리는 올갠의 톤이 너무나 매혹적으로 가슴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중간에 나는 '똥강'하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MSN 메신저의 메시지 수신 알림음 같다 -ㅅ=.) 기존과는 다른 사운드를 전면으로 내세우다 보니 사운드에 대한 고려가 더 많아진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다음 앨범이 그렇게 조용해진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이런 방법론으로 한 장 정도는 더 내줬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자꾸 하게 된다. 말이 영 두서 없는 것 같은데, "좋은 곡"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세심하게 배려와 함께 일렉트로 사운드를 다뤘을 때의 결과물이 이렇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rase / Rewind에서 칠아웃에 가까운 인트로 뒤에 어쿠스틱 기타의 중저음이 카랑카랑하게 실리는 것을 보라. 이런 곡은 더 나와야 한다.
by 퍼프 | 2007/10/15 21:09 | Album | 트랙백 | 덧글(1) |
Kylie Minogue - Light Years (2000).
1. Spinning Around
2. On a Night Like This
3. So Now Goodbye
4. Disco Down
5. Love Boat
6. Koocachoo
7. Your Disco Needs You
8. Please Stay
9. Bitterweet Goodbye
10. Butterfly
11. Under the Influence of Love
12. I'm So High
13. Kids (w/ Robbie Williams)
14. Light Years

영락없이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씨디가 있었다. 이런 저런 일들로 다소간 우울하던 하루였는데, 그래도 이 앨범을 들으면서 나름대로 힘을 내봤다. 정말 업리프팅이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댄스 앤섬 앨범.

가끔 드는 생각인데, 디스코는 워낙에 명랑하고 도피적인 음악이라서 역시 미국보다는 영국에 어울린다. 혈통만 아니었으면 영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다. 로비 윌리엄스(5, 7, 13의 공동 송라이팅)의 터치로 양기를 흡수했는지, 더욱 힘있어서 좋다.
by 퍼프 | 2006/08/07 14:20 | Album | 트랙백 | 덧글(0) |
Tribeca - Dragon Down (2004).
1. La, La, La, etc.
2. Her Breasts Were Still Small
3. Solitude
4. Big Hurt
5. Kess
6. Hide Away
7. Modern Issues of the Heart
8. Frozen Lake
9. The Kamikaze Me
10. Black
11. Electric Lights
12. The Kid

Bonus Tracks
13. Sleeping Monster
14. Minus Man

전자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록이 어정쩡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그러나 트라이베카는 전자악기를 록의 문법에 맞추지 않고 댄스뮤직스럽게 다루면서도 '확실히' 록이다. 지적인 댄스음악이 정말 많은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록과의 접목이 조금만 어긋나면 꼭 조금 싼 맛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한두 곡은 그런 면에서 조금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론 자리를 잘 잡고 있다.

맑은 톤의 소리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모든 곡들이 다 우울하며, 목소리도 살짝 느끼할 수 있는 컬러인데도, 이들의 음악은 맑게 느껴진다. 소년적인 섹슈얼한 매혹이 배어 있어서인지도. 어쨌거나 정말 좋은 곡들이고 앨범 전체의 균형도 매우 좋다. 나름대로 엎치락 뒤치락을 겪으며 손에 넣은 앨범인데 역시 듣기 좋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고 있자니, 별로 프로듀싱이 잘된 앨범이라고는 못할 것 같다. 아니, 전반적인 느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기는 하며 그것이 이들의 매력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분명 곡 중간 중간에 액센트를 주며 진행을 다이내믹하게 바꿔주려는 노력이 엿보이는데, 그것이 좀처럼 살지 못한다. 차라리 더 차갑게 가든지, 이왕 다이내믹한 밴드 음악을 노렸으면 확실하게 고저를 잡아줬으면 좋았을텐데.
by 퍼프 | 2006/07/09 22:37 | Album | 트랙백 | 덧글(0) |
Lali Puna - Faking the Books (2003).
1. Faking the Books
2. Call 1-800-Fear
3. Micronomic
4. Small Things
5. B-Movie
6. People I Know
7. Grin and Bear
8. Gerography-5
9. Left Handed
10. Alienation
11. Crawling by Numbers

나라에 대한 편견이 참 대단한 것인데, 내가 독일 밴드에게 이렇게까지 빠질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밴드 음악과 샘플러, 신스의 함량 좋은 배합.. 아니 이런 걸 떠나서 너무 좋은 곡들이다. 지금 당장 내가 이 이상으로 좋아할 수 있는 앨범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목욕할 때 틀어도, 한밤에 자전거를 타며 들어도, 오늘 같은 밤에 들어도, 단연 최고의 앨범. 특히 B-Movie를 들으면서 크래쉬 연타에 맞춰 페달을 밟으면 자전거가 아주 시원하게 잘 나간다.
by 퍼프 | 2006/07/02 03:09 | Album | 트랙백 | 덧글(0) |
Kylie Minogue - Fever (2001).
1. More More More
2. Love at First Sight
3. Can't Get You Out of My Head
4. Fever
5. Give It to Me
6. Fragile
7. Come into My World
8. In Your Eyes
9. Dancefloor
10. Love Affair
11. Your Love
12. Burning Up


내가 카일리 미노그를 좋아하는 건 그녀가 마이페이스의 여왕이어서다. 정말 자극적이기 이를 데 없는 아이돌이다. (영국이니까 나올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기도 하다.) 내키는대로 못하는 짓이 없으면서 엔터테인먼트는 확실하게 해주는 게 참 대단하다. 그런 게 매력이니까 타블로이드들을 발 뒷꿈치에 줄줄이 달고 다니고, 쓸만한 프로듀서들도 줄줄이 달라 붙겠지.

이 앨범에는 좋아하는 곡이 아주 많다. 클럽사운드와 팝의 이상적인 조화. 그런가하면 Fragile 같은 알싸한 곡도 있다. 요 전에 나온 Light Years 앨범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없어졌다. '인디 카일리' 혹은 '카일리 2기'의 Impossible Princess 앨범은 정말 사고 싶은데 막상 살 기회가 되면 꼭 괜히 뒤로 미루게 된다.


Can't Get You Out of My Head (Blue Monday Mix)


Fever (Live)
by 퍼프 | 2006/06/22 05:30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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