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는 CD를 한장씩 한장씩.
by 퍼프
태그 : Electronica
2007/11/20   Deep Forest - Made in Japan (1999).
2007/08/20   Thom Yorke - The Eraser (2006). [4]
2007/07/27   Mandalay - Solace (2001). [8]
2006/08/08   Daft Punk - Discovery (2001).
2006/08/06   The Saint : OST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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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Forest - Made in Japan (1999).
1. Ekue Ekue
2. Green and Blue
3. Deep Weather
4. Bohemian Ballet
5. Deep Folk Song
6. Freedom Cry
7. Cafe Europa
8. Forest Power
9. Hunting
10. Forest Hymn
11. Sweet Lullaby
12. Madazulu

저번에 번역했던 플레이보이TV 방송에서 플레이메이트들이 플레이보이를 보고 매료되었다고 토로한다든지, 일본 식의 고딕/롤리타 스타일이라든지 하는 경우들을 보면 조금 미묘한 기분이 든다. 자신과 다른 것에서 매력을 느껴서 변신하고 싶었다든지, '나도 저런 매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하는 동경과는, 뭐 잘 모르지만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그냥 섹시하고 매력적인 것을 동경하여 외모를 가꾸는 1차적인 자기만족과는 다른, 타인의 욕망과 시선을 한번 거쳐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섹시한 여성에게 여자가 매료된다든지 하는 경우와는 좀 다를 것이다.

그런 방향성을 가진 욕망이 꼭 불건전하다든지, 욕망에서 자아가 소외된다든지 하는 생각까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문제 있는 엑조티즘의 대표주자 나비부인을 (물론 타의로) 배출한 바로 그 일본인들이 엑조티즘을 유난히 선호한다는 것은 조금 기분이 묘하다. 자신들이 소비된 바로 그 방식으로 타인을 소비하는 것은, 어쩌면 (내 생각에서만큼은 철저히) 계급사회인 일본의 수직성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뭐, 이것저것 다 떠나서 그냥 돈이 많고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풍족하게 즐기고 있을 뿐인 것 같기도 하고, 딥포레스트가 그때 일본에서 어디 유명 CM에 음악이 삽입됐다든지 한 걸 수도 있고.

1999년, 2000년 정도에는 딥포레스트의 음악이 그렇게 듣고 싶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구할 수가 있어야지. 용케 종로의 어느 가게에서 수입반을 한 장 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핏 나는 기억에는 가격이 18000원인가 그래서, '수입반인데 이렇게 싸다니!'하는 기쁨까지 있었더랬다. 라이브 앨범인 줄은 전혀 몰랐다. 그리고 에스닉한 일렉트로니카라고만 생각했던 딥포레스트가 라이브에선 이렇게 퓨전재즈 필이 가득 날 줄도 전혀 몰랐다. 나는 화려한 코러스 톤의 신스 리드가 난무하는 타입의 퓨전재즈가 트로트보다 싫다. 내 머리 속에서 딥포레스트의 청아하고 아름답던 이미지는 이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93.1Mhz KBS FM에서도 가끔씩 나오는, 콩가를 두들기며 선량한 백인을 절대 살해할 것 같지 않은 아프리카 음악이 아니라, 공격적이고 화려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아프리카 음악을 섞어 넣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 같다. 스튜디오 앨범은 확실히 매료되기에 충분한 작품 같았다. 그런데 라이브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퓨전재즈 밴드의 라이브 같은 진기명기 풍 솔로 타임도 나오고 뭐 이러다보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작곡과 연주를 하는 두 멤버는 이름을 보면 아무래도 프랑스인 같고, 아프리카 원주민들인 듯한 사람들은 게스트 보컬로 표기돼 있거든. 라이브에서 분위기 띄우고 그러려면 그럴 수도 있지 뭐 이런 것 가지고 시비를 거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구할 수 없는 딥포레스트의 음반을 몇 달이고 사고 싶다가 겨우 건진 한 장이 하필 이런 분위기의 라이브라 속상해서 비뚤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그때부터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낯선 보컬이 신비감을 자아낸다는 컨셉 자체가 회의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간혹 중요한 가사는 불어나 영어로 나오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고, 그게 효과적이라서 그렇게 썼을 것이고, 아프리카에 불어 쓰는 나라들도 많으니까 별 거 아닐 수도 있다. 심지어 딥포레스트의 두 사람은 아프리카 음악에 머리는 정통하고 가슴은 전념하며 원주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게다가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신장이식 수술까지 해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거라면 나 지금 굉장한 실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바이오그래피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근데 괜히 기분이 미묘하다.

일본인들의 엑조티즘 취향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이 괜히 주절거렸었는데, 나는 유럽이나 영미권의 아티스트들이 일본에서 라이브를 하고 라이브 앨범을 내고 하는 것도, 가끔 아주 까칠한 기분일 때는 좀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일본에만 가고 한국에 안 와서 그런 것도 없다고는 못 하겠다만서도.. 딥포레스트가 굳이 일본에서 라이브를 하고, Japan이란 단어가 들어간 앨범을 두 장이나 냈다는 것이 참 미묘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얘기하지만 내가 이때 하필 이 라이브 앨범을 사지만 않았으면 이런 생각 전혀 안 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일본에는 왔다 갔구나, 부럽다, 일본'하고 말았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엑조티즘을 포장해 팔아먹는 유럽인이라는 식의 삐딱한 시선이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일본에서의 라이브 앨범을 낸다는 것이 이들에게 "세상의 끝까지 우리의 음악이 알려졌다"는 깃발 꼽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의 라이브 앨범을 내는 여러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이런 식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게 된 것도 이 앨범부터였던 것 같다. 생각할 수록 악연이었구나.

하지만 일본인들의 엑조티즘 취향은 단순히,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충분히 갖게 해주는 사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국에 살고 있으니 (역시나 엑조티즘적인 시각에서) 일본을 좋게 보고 그러지, 일본에서 태어나 살았다면 나도 그랬을 것 같다. 소피스티케이티드한 음악이나, 야생의 적응력 떨어진 도시의 집고양이가 등을 곧추세우고 상대를 위협하는 듯한 메탈음악이 주지 못하는, 원초적인 힘 같은 것을 어쨌거나 맛은 볼 수 있으니까. 현대 문명 사회가 답답하다느니, 나는 아날로그적인 인간이라느니 하는 소리 입에 달고 사는 우리들이지만,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에 던져 놓으면 당장 생수와 샤워기, 월풀욕조, 인터넷 같은 것을 찾아 눈에 불을 켤 사람이 대부분인 게 사실이니까. 우리들은 모두 도시의 집고양이들이다. 바깥 세상은 그냥 동경의 대상으로, 창가에 웅크리고 앉아 내다보다가, 비둘기에게 괜히 심술 한번 부려보고 하는 정도가 차라리 편하다. 이 앨범도, 아무리 나쁘게 보더라도 거기까지는 유효한 것 같다.

정규반을 따로 한 장 가지고 있고, 거기엔 안 들어있는 좋은 곡들도 있다. 그리고 뭐, 듣고 있으면 원래 곡 자체가 예쁘고 힘도 있어서 좋다. 그래도 괜히 들을 때마다 스킵 버튼을 몇 번씩은 누르게 되는 앨범이다. 라이브 앨범을 사는 게 아니었어.
by 퍼프 | 2007/11/20 05:34 | Album | 트랙백 | 덧글(0) |
Thom Yorke - The Eraser (2006).
1. The Eraser
2. Analyze
3. The Clock
4. Black Swan
5. Skip Divided
6. Atoms for Peace
7. And It Rained All Night
8. Harrowdown Hill
9. Cymbal Rush

이 앨범 듣고 있자니 드는 생각이 있더랬다. 라디오헤드의 근작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것은 단지 그 호흡이 전형성에서 조금 비껴나가 있기 때문이려나, 라는. 이 앨범은 사실 따지고 보면 팝/록의 정형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곡들이 아니다. 다만 4-4-4-4, 혹은 3-3-3-3의 페이스를 종종 벗어날 뿐. 그런 와중에서도 나름 앞뒤로 얼만큼 밀리고 당겨졌다든지 하는 것들이 듣기 좋다.

그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이 앨범은 제법 피서 음반이 될 수 있다. 십대 같은 침울함을 이젠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으로 시큰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늘 특히 마음에 든 것은 Analyze의 베이스인데, 고음에서 조심스럽게 코드를 짚어주다가 어느 순간 저음으로 떨어지면서 유영하듯 펼쳐져 드라마틱함을 껑충 띄워주는 베이스라인이 무척 가슴을 후벼파는 것이다. 뭐 굳이 말하자면 휴가로서의 피서보다는 납량? ...이라는 건 좀 과하지만 뭐 하여튼.

그런데 한 가지 잡설. 왜 지금까지도 톰 요크의 스펠링은 자꾸 Thome York일 것만 같은 것일까. 타이프할 때마다 꼭 한번씩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또 덧붙이자면 이 앨범, 초판의 한정반을 구입했는데, 무지막지하게 불편하다. 이 정도는 가히 디지팩의 만행 수준이다. 우선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는 슬리브들의 접힌 부분이 몇 군데나 울어있고, CD 포켓까지 별도로 딸려있다! CD로 음악 듣는 사람 배려 좀 해줘, CD 사는 사람만 배려해주지 말고. 하긴 더 해괴한 특별 패키징도 보긴 했지만서도.
by 퍼프 | 2007/08/20 00:25 | Album | 트랙백(4) | 덧글(4) |
Mandalay - Solace (2001).
CD1
1. Not Seventeen
2. Like Her
3. Beautiful
4. Deep Love
5. It's Enough Now
6. This Life
7. Flowers Bloom
8. Enough Love
9. Don't Invent Me
10. Insensible
11. Kissing the Day
12. Believe
13. I Don't Want the Night to End
14. Not Seventeen (Tom Middleton Mix)

CD2
1. Beautiful (12" Canny Mix)
2. Not Seventeen (Attica Blues Remix)
3. This Life (Cevin Fisher Dub)
4. Beautiful (Lenny's Sunset Mix)
5. Deep Love (Charlie May Remix)
6. This Life (Wagon Christ Mix)
7. Flowers Bloom (Alex Reece Remix)
8. Deep Love (Nitin Sawhney Remix)
9. Not Seventeen (Futureshock Alt. Mix)
10. This Life (Boymerang Remix)
11. Beautiful (Calderone After Hour Mix)
12. Deep Love (Narcosys Project Remix)

참 이래서 첫 인상이 중요한 거다. 만달레이를 처음 접한 것은 솔식에서 "Portishead - Pearl"이라는 페이크로 돌아다니던 파일들이었다. "베스 기븐스가 연애 시작했나?!?!??"라는 의혹을 제기하게 했던-ㅅ= 그 가짜 앨범의 곡들은, 분명 포티스헤드와 일견 혼동할 만한 유사성을 갖고 있긴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다분히 밴드 혹은 실연주 지향으로 나아가던 당시 포티스헤드에게서 나올 음악은 참 아니었다. 게다가 견고한 암울함의 덩어리였던 포티스헤드에 비해서는, 너무나 연약하고 쓰라리면서도 달콤하고 투명했다. 제대로 낚인 뒤 나중에야 만달레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의 마음 속에서 만달레이는 "음악이 참 좋긴 하지만 어쨌든 마이너 밴드"라는 느낌으로 인식돼버렸다. 사실 이 앨범도 우연히 중고반이 눈에 띄지 않았더라면 결국 사지 않았을 것 같다만.

두 장의 정규앨범만으로 해체한 듀오가 낸 14 트랙짜리 베스트앨범이라면, 사실 웬만한 곡은 다 들어가 있을 터였다. 그런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곡 중 하나인 Another가 수록되지 않았다는 건 많이 아쉽다. 그 아쉬움의 약간은 2번의 리믹스 디스크가 메워주고 있다. 특히 좋아하는 곡인 This Life가 두 가지 버젼으로 수록된 것도 조금 기쁘다. 웨건 크라이스트의 리믹스는 재편곡에 가까워서 거의 그대로 정규 앨범이라든지에 수록돼도 좋을 느낌과 완결성을 갖고 있고, 원곡을 뜯어내서 싸하게 풀어헤친 Boymerang Remix도 무척 듣기 좋다. 다른 트랙들도 때로는 하드하게, 때로는 테크하게, 때로는 싸늘하게 실뭉치를 풀어놓고 있는데, 이만하면 제법 괜찮은 리믹스 컬렉션이다.

새삼스럽게 듣고 있자니 참 좋은 밴드였다. 깨질듯 아슬아슬한 감성이 탄탄하고 세련된 연주와 잘 조화돼 있다. 듣는 날의 기분에 따라서는 '아아 감성 과잉.. -ㅅ='이란 기분이 들 수도 있을 법한 곡들이지만, 기본적으로 굉장히 웰메이드다. 90년대 후반부터 쏟아져나왔던 여성 보컬의 일렉트로닉 듀오들 중에는 사실 웰메이드가 굉장히 많았다. 나머지 한 명이 프로듀서 출신인 경우가 많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프로듀싱의 측면에서는 약이 오를 정도로 탄탄하게 잘 만든 앨범들도 많았지. 하지만 그것이 웰메이드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훌륭한 곡"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또 많지가 않았던 것 같다. 프로듀싱이 너무 꽉 차서 감정이 파고들 여유가 없는 경우도 많았고. 그것은 어쩌면, 프로듀싱의 1인 전담과 단순 보컬리스트라는 형태로 균형이 깨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만. 만달레이의 경우는 그런 측면에 있어서 모범적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This Life는 언제 들어도 알싸하고 우아하게 감겨오고, Not Seventeen, Beautiful 등의 대표곡들도 역시 좋다. Flowers Bloom은 데뷔곡이라는 것이 쉽게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완성도가 있다. Enough Love는 지금 듣기에는 아마도 이런 곡이 포티스헤드라는 오해를 가장 많이 줬던 곡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하지만 지금의 감상으로는 차라리 뷰욕에 가까운지도.). Insensible은 트렌드의 변화가 급격한 지금의 다운비트 곡들 틈에 끼어도 충분히 돋보일 만한 편곡인 듯. Another가 빠진 것은 여전히 아쉽다. 그런데 페이크 파일 시절, 아예 제목이 Pearl이란 곡도 하나 있어서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디스코그라피를 뒤져봐도 나오질 않는다. 그 곡은 대체 뭐였을까.
by 퍼프 | 2007/07/27 04:20 | Album | 트랙백(3) | 덧글(8) |
Daft Punk - Discovery (2001).
1. One More Time
2. Aerodynamic
3. Digital Love
4.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5. Crescendolls
6. Night Vision
7. Superheroes
8. High Life
9. Something about Us
10. Voyager
11. Veridis Quo
12. Short Cirtcuit
13. Face to Face
14. Too Long

이처럼 반짝반짝하고 재치 있는 앨범을 만든 녀석들이 그 다음엔 "그런 앨범"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첫 앨범부터 일관된 이들의 장점은, 어떤 물건이 어디 있는지는 자기들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온갖 잡동사니가 어지러이 쌓인 방에서, 이런 저런 것들을 마구잡이인 듯이 갖다 붙여서 굉장히 재미난 것들을 만들어낸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음악하는 일을 정말로 즐기는 듯이, 귀여운 짓도 참 많이 하고 그랬다. 너무 즐겨서 망가진 건지, 이제는 실증이 난 건지 모르겠지만.
by 퍼프 | 2006/08/08 14:20 | Album | 트랙백 | 덧글(0) |
The Saint : OST (1997).
1. Orbital - The Saint Theme
2. Sneaker Pimps - 6 Underground (Nelle Hooper Mix)
3. Moby - Oil 1
4. Fluke - Atom Bomb
5. Luscious Jackson - Roses Fade (Mojo Mix)
6. The Chemical Brothers - Setting Sun (Instrumental)
7. Underworld - Pearl's Girl
8. Duran Duran - Out of My Mind
9. Daft Punk - Da Funk
10. David Bowie - Little Wonder (Danny Saber Dance Mix)
11. Superior - Polaroid Millenium
12. Dreadzone - A Dream within a Dream
13. Duncan Sheik - In the Absence of Sun
14. Everything But the Girl - Before Today

부클릿을 펼쳤는데 오랜만에 장은비의 글을 보니까 반가웠다. "MTV에서는 ... 테크노만 전문으로 방송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Amp'를 신설하고 주말의 늦은 밤 에이펙스 트윈과 퓨처 사운드 오브 런던, 오비탈, 오브 등을 현란한 비주얼 아트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라니, 정말 옛 생각 나잖아. 크. 테크노가 록을 대신하게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의 관점에서 이 앨범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래, 정말 그때는 그런 생각들을 하기도 했었다. 장은비의 결론은 "테크노 음악에 커트 코베인이나 에디 베더가 존재하기가 비교적 힘들다"며 "스타 없이 메인스트림을 구축하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록음악과 공존"하고 봐야 하며, "현재의 상황은 '부흥'이라기보다는 '부상'이거나 '부각'이기 쉽다"고 마무리한다.

모비는 차라리 이때가 나았던 것 같다. 뭔가 미묘한 곡들로 재미를 보면서 너무 빠져들어서 재미 없어진 것 같다. 온갖 히트(예정)곡들이 즐비한 가운데, 스니커 핌스가 도도하게 서 있다. 진짜 괜찮았는데 말이야. 던컨 셰이크의 곡도 좀 좋아했었다. 이 앨범의 가장 대표적인 분위기는 그래도, 오비털의 첫 곡보다는 플루크의 곡이 더 대변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
by 퍼프 | 2006/08/06 14:21 | Compilation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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