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는 CD를 한장씩 한장씩.
by 퍼프
태그 : GuitarPop
2007/10/15   Cardigans - Gran Turismo (1999). [1]
2006/08/06   Cardigans - Lovefool (1996).
2006/08/03   Cardigans - Your New Cuckoo (1996).
2006/08/03   Cardigans - Been It (1996).
2006/08/03   Cardigans - First Band on the Moon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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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gans - Gran Turismo (1999).
1. Paralyzed
2. Erase / Rewind
3. Explode
4. Starter
5. Hanging Around
6. Higher
7. Marvel Hill
8. My Favourite Game
9. Do You Believe
10. Junk of the Hearts
11. Nil

이 앨범에 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친구 Y군은 이 앨범을 기점으로 카디건스 팬들의 향방이 갈렸다고 말했다. 골수 팬들은 이후로도 쭉 남았고, 상큼한 카디건스에만 혹했던 팬들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조금 미묘한데, 일부분에는 동의할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밝은 카디건스에서 어두운 카디건스로의 전환이랄까. 하지만 내 감상으로는 너무 목가적이던 다음 앨범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 앨범에서 보여지는 어두운 면들은 오히려 이전 곡들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함량의 차이 정도랄까. 적어도 내가 사랑한 카디건스는 잔인한 혹은 리얼한 내용을 달콤한 포장에 담은 아이러니가 언제나 돋보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카디건스는 참 따라하기 힘든 밴드다. 니나 페르손의 달콤한 목소리 때문은 아니다. 특히 First Band on the Moon (1996) 앨범부터 두드러지는, 메탈스러운 패턴을 가볍고 달콤한 사운드에 싣는 미묘한 배합을 어떻게 따라하겠나.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나는 카디건스가 "죽이는 사운드"보다는 "좋은 곡"의 힘을 믿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초기 사운드에서 확 두드러졌던 플루트의 사용이나 이번 앨범의 일렉트로닉 성향도 "좋은 곡"을 뒷받침하기 위한 편곡의 도구로 활용된다. (주관적이지만 나는 그것이 바람직한 애티튜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얼마 전, 간만에 My Favourite Game의 비디오를 봤는데,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를 눌렀다가 정말 "헉"하는 소리가 나왔다. 인트로의 하이햇 밑으로 깔리는 올갠의 톤이 너무나 매혹적으로 가슴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중간에 나는 '똥강'하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MSN 메신저의 메시지 수신 알림음 같다 -ㅅ=.) 기존과는 다른 사운드를 전면으로 내세우다 보니 사운드에 대한 고려가 더 많아진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다음 앨범이 그렇게 조용해진 구체적인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이런 방법론으로 한 장 정도는 더 내줬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자꾸 하게 된다. 말이 영 두서 없는 것 같은데, "좋은 곡"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세심하게 배려와 함께 일렉트로 사운드를 다뤘을 때의 결과물이 이렇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rase / Rewind에서 칠아웃에 가까운 인트로 뒤에 어쿠스틱 기타의 중저음이 카랑카랑하게 실리는 것을 보라. 이런 곡은 더 나와야 한다.
by 퍼프 | 2007/10/15 21:09 | Album | 트랙백 | 덧글(1) |
Cardigans - Lovefool (1996).
1. Lovefool
2. Nasty Sunny Beam
3. Iron Man (First Try)

'Lovefool' is taken from The Cargidans' forthcoming album 'First Band on the Moon' 이라는 문구를 보니 앨범 발매 전에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CD-Maxi도 아니고 종이 케이스에 띡 담긴 싱글이라 실제의 씨디랙에 정리할 땐 따로 보관하니 상관이 없었는데, 블로그에 발매순서별로 정리할 땐 은근히 이런 게 까다롭다. 싱글의 발매일자 같은 것은 팬사이트라도 뒤지지 않으면 곤란할 때도 있다.

Lovefool로 인해 초절정 유명세를 탔지만, 그 이전에도 유명세로 인해 스토킹에 시달렸던 이들이 이런 커버를 쓴 것도 참 대단한 호기와 센스다. 저 스캔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의 커버에는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캡춰한 컷이라는 티가 팍팍 난다.

어제 홍대 앞에서 누군지 알 수 없는 목소리로 커버된 Lovefool이 흐르고 있었다. 뭔가 굉장히 그리운 기분이 되었더랬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삽입되지 않았어도 히트하기 좋았을 법한 곡이기도 하다. 3번은 그냥 색다른 맛에 듣기 괜찮지만 2번은 정말 훌륭한 곡. 드럼과 기타의 깜찍한 리듬에 호흡이 느껴지는 전개, 멜로디와 가사도 귀엽다.
by 퍼프 | 2006/08/06 13:37 | Single | 트랙백 | 덧글(0) |
Cardigans - Your New Cuckoo (1996).
1. Your New Cuckoo (Radio Edit)
2. I Figured Out (Demo '93)
3. After All (Demo '93)
4. Lovefool (Radio Edit)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 뭐, Lovefool이 들어있어서 경제적이라고 느낀 사람들도 꽤 있기는 했겠지만 나로서는 다른 곡이 또 들어갔으면 더 좋았겠다 싶긴 했다. 사실 요 앨범에서 발매된 싱글들의 일관된 아트웍에서도 벗어나 있는 점도 좀 아쉽지만.

2번의, 사각사각 돌아가는 비트가 예쁘다.
by 퍼프 | 2006/08/03 13:45 | Single | 트랙백 | 덧글(0) |
Cardigans - Been It (1996).
1. Been It (Censored Radio Edit)
2. Been It (Radio Edit)
3. Blah Blah Blah
4. Losers (First Try)

1번은 어디가 센서됐다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편곡이 아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서도. 3번은 조금 더 다듬었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너무 사랑스런 곡이다. 나의 제법 페이버릿에 꽤 올라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4번은 앨범에 실린 버젼보다 가볍고 귀여운, 뭐 말하자면 Life 앨범의 Sabbath Bloody Sabbath와 First Band on the Moon의 Iron Man과의 차이랄까? 확실히 앨범 버젼이 훨씬 정돈돼 있어서 좋기는 한데, 이걸 조금만 더 다듬어서, 이런 가사를 이렇게 산뜻하게 불렀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아이러니한 효과가 제법 강했을 것도 같다.
by 퍼프 | 2006/08/03 13:41 | Single | 트랙백 | 덧글(0) |
Cardigans - First Band on the Moon (1996).
1. Your New Cuckoo
2. Been It
3. Heartbreaker
4. Happy Meal II
5. Never Recover
6. Step on Me
7. Lovefool
8. Losers
9. Iron Man (Black Sabbath Cover)
10. Great Divide
11. Choke

말보로 레드 한 갑을 앉은 자리에서 끝내버리면서도 "시대의 달콤한 목소리"였던 니나 페르손과 그녀의 상큼한 밴드..는 아니다. 전작 Life (1995)가 당시에 백스테이지2를 휩쓸었던 "후크의 미학"을 전도한 예쁜 팝이었다면, 이 앨범은 판테라를 넘버원으로 꼽는 스벤손과 그 일당들이 만들어낸 본격 록밴드 앨범. "Lovefool이나 부르라구! 좋잖아! 블랙 (홀리) 사바스 커버하지 말고!"라며 난입한 헤비메탈 보이가 까만 가죽바지 입은 페르손의 엉덩이를 걷어차게 만들었던 앨범. 그러면서도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동원하는 오픈마인드 덕분에 수많은 록 키드들이 플루트와 마림바를 사랑하게 만든 앨범.

Been It이나 Losers의 가사를 보라. 예쁜 음악에 네거티브한 정서를 담는 센스가 대단했다. Iron Man도, '예쁜 버젼'으로 리메이크됐던 Sabbath Bloody Sabbath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카디건스와 블랙 사바스의 화학작용으로 새로운 곡을 만들어낸 케이스. 사랑스런 곡들로 시작하여 Lovefool에서 정점을 치고, 네거티브한 두 곡 이후에 Great Divide를 배치한 센스도, 그리고 아이러닉한 Choke로 마무리한 것도 모두 훌륭하다. 내가 가장 사랑한 90년대의 드러머 둘 중 하나였던 라스 올라프 요한손의, '제리를 두들겨패는 톰 같은'(라이브를 '보면' 안다) 드러밍도 앨범 전체에 걸쳐 맛깔스럽다.

아아, 정말이지, 이 정도는 돼야하지 않겠어? 응?
by 퍼프 | 2006/08/03 13:39 | Album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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