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는 CD를 한장씩 한장씩.
by 퍼프
태그 : Irish
2007/08/24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1991). [7]
2006/06/20   The Corrs - Unplugged / Rainy Day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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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1991).
1. Only Shallow
2. Loomer
3. Touched
4. To Here Knows When
5. When You Sleep
6. I Only Said
7. Come in Alone
8. Sometimes
9. Blown a Wish
10. What You Want
11. Soon

훌륭한 앨범은 많다. 사랑받는 앨범도 많다. 이정표가 되는 앨범은 그보단 적으나 꽤 된다. 하지만 훌륭하고 이정표가 되면서 사랑도 담뿍 받은 앨범은 좀 적다. 이 앨범은 백스테이지2의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던 고맘때 아이들의 바이블인 동시에 더없는 사랑을 받은 앨범일 것이다. 최소한 그때 그 아이들 중 50%는 이 앨범에 대한 악평을 참을 수 없었으리라. 상상을 조금 더 펼치자면, 2007년의 여름에 이 앨범을 듣는 사람은 대부분 그때 그 아이들일 것이다. 아마도 달콤하고 꿈 많은 연인 같은 이 앨범을 들으면서 약간은 여피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느끼겠지. '겨울에 듣는다면 모를까, 에어콘이라도 빵빵하게 틀어져 있지 않았다면 한여름에 듣기엔 조금 기력 소모가 심할지도?'라든가 하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앨범이 여피가 된 당신을 꾸짖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앨범의 매력은 병치에 있다. 섬세하고 오밀조밀한 연주와 드라이빙한 기타의 병치, 드라이빙한 리듬과 느릿느릿한 보컬의 병치, 달콤함과 노이즈 혹은 기묘함의 병치. 그것은 개방현 텐션코드나 퍼즈, IV나 VII로 매력을 더한 코드 진행, 터널을 지나는 듯한 부유하는 사운드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의 참조목록에 커다란 이정표로 남았다. 포스트 그런지, 로파이, 인디 일렉트로팝 등등, 90년대 이후 지금까지도 이 앨범의 노골적인 영향궈에 있는 밴드를 찾는 일은 조금도 어렵지 앟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쯤 한번 더 리바이벌 되어주어도 괜찮을 법하다는 생각도 든다만, 아무래도 90년대의 우리들에게 줬던 것 같은 느낌이 들진 않겠지. 그 모든 것이 '소비됐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조각조각 많이도 팔려나갔으니까. 앞에서, 2007년의 여름에 이 앨범을 듣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때 그 아이들일 것이라고 상상한 것도 그런 이유.

조금 의외다 싶은 것은, 이 앨범이 뭔가 무섭고 기괴하다며 질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이 앨범을 싫어한다면 너무 달콤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긴 하다. 노이즈의 활용이나 과한 코러스 이펙트의 사용 같은 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예쁘장한 음악을 하면서도, 전혀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지 않았을 것 같은 비릿함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캐치한 음악의 미덕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게 되기 이전인 90년대 초중반의 우리들에게 이들이 그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도, 아마도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by 퍼프 | 2007/08/24 21:09 | Album | 트랙백 | 덧글(7) |
The Corrs - Unplugged / Rainy Day (1999).
1. Only When I Sleep
2. What Can I Do
3. Radio
4. Toss the Feathers
5. Runaway
6. Forgiven Not Forgotten
7. At Your Side
8. Little Wing (Jimmy Hendrix Cover)
9. No Frontiers
10. Queen of Hollywood
11. Old Town (Thin Lizzy Cover)
12. Lough Erin Shore
13. So Young
14. Everybody Hurts (REM Cover)

Bonus CD
Rainy Day

나는 원래 메이저 팝에 포함된 신비로운 켈틱 음악에 그닥 관심이 없다. 그래서 코어스가 막 뜨고 있을 때 참 씨니컬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음악이 너무 좋았다. 당할 재간이 없지 않은가, 음악이 좋은데. 그러니까, 팝으로서도 좋은 음악이었다는 얘기다.

자신들의 곡이 이미 굉장히 많은데도 REM을 비롯한 영미권 록의 고전들을 커버하고 사이에 켈틱 민요를 끼워넣었다. 어디까지나 마케팅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미권에서 인기가 폭발한 에어가 자신들의 배경으로 장-미셸 자르도 아니고 세르주 갱스부르를 지목하듯이. (비유가 적절치 않나?) 딱히 켈틱 음악을 상품화한다기보다, '우린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자연스럽게 같이 연주하는 애들이에요'라는 느낌.

그러니까 원래 코어스는 딱히 특이한 음악을 찾고 있거나 특별히 정치적으로 음악을 듣거나 하는 사람들의 음악이 아니라는 얘기도 된다. So Young 같은 곡은 얼마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What Can I Do와 Radio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 바로 다음 앨범부터는 차마 겁이 나서 들어보지도 못했다. MTV에서 서너번, 곡의 중간까지 보다가 채널을 돌린 적만 있을 뿐. 즐겁게 우러나서 음악하는 사람을 그러게 좀 놔두지 말이다. 뭐, 본인들은 Breathless 같은 곡을 부르면서도 즐거웠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그러니까 좀, 너무했다.
by 퍼프 | 2006/06/20 02:54 | Album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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