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있는 CD를 한장씩 한장씩.
by 퍼프
태그 : LiveAlbum
2007/11/20   Deep Forest - Made in Japan (1999).
2006/08/14   Duran Duran - Live from London (2005). [1]
2006/06/20   The Corrs - Unplugged / Rainy Day (1999).
2006/05/24   Suede - Coming Up with Live EP (1996).
2006/05/19   Mouse on Mars - Live 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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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Forest - Made in Japan (1999).
1. Ekue Ekue
2. Green and Blue
3. Deep Weather
4. Bohemian Ballet
5. Deep Folk Song
6. Freedom Cry
7. Cafe Europa
8. Forest Power
9. Hunting
10. Forest Hymn
11. Sweet Lullaby
12. Madazulu

저번에 번역했던 플레이보이TV 방송에서 플레이메이트들이 플레이보이를 보고 매료되었다고 토로한다든지, 일본 식의 고딕/롤리타 스타일이라든지 하는 경우들을 보면 조금 미묘한 기분이 든다. 자신과 다른 것에서 매력을 느껴서 변신하고 싶었다든지, '나도 저런 매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하는 동경과는, 뭐 잘 모르지만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그냥 섹시하고 매력적인 것을 동경하여 외모를 가꾸는 1차적인 자기만족과는 다른, 타인의 욕망과 시선을 한번 거쳐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섹시한 여성에게 여자가 매료된다든지 하는 경우와는 좀 다를 것이다.

그런 방향성을 가진 욕망이 꼭 불건전하다든지, 욕망에서 자아가 소외된다든지 하는 생각까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문제 있는 엑조티즘의 대표주자 나비부인을 (물론 타의로) 배출한 바로 그 일본인들이 엑조티즘을 유난히 선호한다는 것은 조금 기분이 묘하다. 자신들이 소비된 바로 그 방식으로 타인을 소비하는 것은, 어쩌면 (내 생각에서만큼은 철저히) 계급사회인 일본의 수직성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뭐, 이것저것 다 떠나서 그냥 돈이 많고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풍족하게 즐기고 있을 뿐인 것 같기도 하고, 딥포레스트가 그때 일본에서 어디 유명 CM에 음악이 삽입됐다든지 한 걸 수도 있고.

1999년, 2000년 정도에는 딥포레스트의 음악이 그렇게 듣고 싶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구할 수가 있어야지. 용케 종로의 어느 가게에서 수입반을 한 장 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핏 나는 기억에는 가격이 18000원인가 그래서, '수입반인데 이렇게 싸다니!'하는 기쁨까지 있었더랬다. 라이브 앨범인 줄은 전혀 몰랐다. 그리고 에스닉한 일렉트로니카라고만 생각했던 딥포레스트가 라이브에선 이렇게 퓨전재즈 필이 가득 날 줄도 전혀 몰랐다. 나는 화려한 코러스 톤의 신스 리드가 난무하는 타입의 퓨전재즈가 트로트보다 싫다. 내 머리 속에서 딥포레스트의 청아하고 아름답던 이미지는 이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93.1Mhz KBS FM에서도 가끔씩 나오는, 콩가를 두들기며 선량한 백인을 절대 살해할 것 같지 않은 아프리카 음악이 아니라, 공격적이고 화려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아프리카 음악을 섞어 넣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 같다. 스튜디오 앨범은 확실히 매료되기에 충분한 작품 같았다. 그런데 라이브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퓨전재즈 밴드의 라이브 같은 진기명기 풍 솔로 타임도 나오고 뭐 이러다보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작곡과 연주를 하는 두 멤버는 이름을 보면 아무래도 프랑스인 같고, 아프리카 원주민들인 듯한 사람들은 게스트 보컬로 표기돼 있거든. 라이브에서 분위기 띄우고 그러려면 그럴 수도 있지 뭐 이런 것 가지고 시비를 거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구할 수 없는 딥포레스트의 음반을 몇 달이고 사고 싶다가 겨우 건진 한 장이 하필 이런 분위기의 라이브라 속상해서 비뚤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그때부터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낯선 보컬이 신비감을 자아낸다는 컨셉 자체가 회의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간혹 중요한 가사는 불어나 영어로 나오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고, 그게 효과적이라서 그렇게 썼을 것이고, 아프리카에 불어 쓰는 나라들도 많으니까 별 거 아닐 수도 있다. 심지어 딥포레스트의 두 사람은 아프리카 음악에 머리는 정통하고 가슴은 전념하며 원주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게다가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신장이식 수술까지 해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거라면 나 지금 굉장한 실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바이오그래피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근데 괜히 기분이 미묘하다.

일본인들의 엑조티즘 취향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이 괜히 주절거렸었는데, 나는 유럽이나 영미권의 아티스트들이 일본에서 라이브를 하고 라이브 앨범을 내고 하는 것도, 가끔 아주 까칠한 기분일 때는 좀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일본에만 가고 한국에 안 와서 그런 것도 없다고는 못 하겠다만서도.. 딥포레스트가 굳이 일본에서 라이브를 하고, Japan이란 단어가 들어간 앨범을 두 장이나 냈다는 것이 참 미묘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 얘기하지만 내가 이때 하필 이 라이브 앨범을 사지만 않았으면 이런 생각 전혀 안 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일본에는 왔다 갔구나, 부럽다, 일본'하고 말았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엑조티즘을 포장해 팔아먹는 유럽인이라는 식의 삐딱한 시선이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일본에서의 라이브 앨범을 낸다는 것이 이들에게 "세상의 끝까지 우리의 음악이 알려졌다"는 깃발 꼽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의 라이브 앨범을 내는 여러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이런 식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게 된 것도 이 앨범부터였던 것 같다. 생각할 수록 악연이었구나.

하지만 일본인들의 엑조티즘 취향은 단순히,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충분히 갖게 해주는 사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국에 살고 있으니 (역시나 엑조티즘적인 시각에서) 일본을 좋게 보고 그러지, 일본에서 태어나 살았다면 나도 그랬을 것 같다. 소피스티케이티드한 음악이나, 야생의 적응력 떨어진 도시의 집고양이가 등을 곧추세우고 상대를 위협하는 듯한 메탈음악이 주지 못하는, 원초적인 힘 같은 것을 어쨌거나 맛은 볼 수 있으니까. 현대 문명 사회가 답답하다느니, 나는 아날로그적인 인간이라느니 하는 소리 입에 달고 사는 우리들이지만,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에 던져 놓으면 당장 생수와 샤워기, 월풀욕조, 인터넷 같은 것을 찾아 눈에 불을 켤 사람이 대부분인 게 사실이니까. 우리들은 모두 도시의 집고양이들이다. 바깥 세상은 그냥 동경의 대상으로, 창가에 웅크리고 앉아 내다보다가, 비둘기에게 괜히 심술 한번 부려보고 하는 정도가 차라리 편하다. 이 앨범도, 아무리 나쁘게 보더라도 거기까지는 유효한 것 같다.

정규반을 따로 한 장 가지고 있고, 거기엔 안 들어있는 좋은 곡들도 있다. 그리고 뭐, 듣고 있으면 원래 곡 자체가 예쁘고 힘도 있어서 좋다. 그래도 괜히 들을 때마다 스킵 버튼을 몇 번씩은 누르게 되는 앨범이다. 라이브 앨범을 사는 게 아니었어.
by 퍼프 | 2007/11/20 05:34 | Album | 트랙백 | 덧글(0) |
Duran Duran - Live from London (2005).
DVD
1. (Reach Up for the) Sunrise
2. Hungry Like the Wolf
3. Is There Something I Should Know
4. Union of the Snake
5. Come Undone
6. A View to a Kill
7. What Happens Tomorrow
8. The Chauffeur
9. Planet Earth
10. I Don'w Want Your Love
11. New Religion
12. Ordinary World
13. Night Boat
14. Save a Prayer
15. Notorious
16. The Reflex
17. Careless Memories
18. Wild Boys
19. Girls on Film
20. Rio

CD
1. (Reach Up for the) Sunrise
2. Hungry Like the Wolf
3. Planet Earth
4. Ordinary World
5. Save a Prayer
6. Notorious
7. Careless Memories
8. Wild Boys
9. Girls on Film
10. Rio

일단은 블로그 이름이 My CD Rack이니까 DVD 보다는 보너스 디스크인 CD 쪽 위주로 이야기하자면. -이라고 쓰고 DVD 얘기에서 시작한다고 읽는다- Ordinary World의 라이브를 볼 때 기타 솔로가 조금 아쉬웠다. 하울링이 터질 것 같이 아슬아슬한 레조넌스의 코러스톤이던 원곡이 조금 뭔가 기분이 달랐다. 원곡의 다소 단순한 연주보다 조금 더 기교를 부리는 것 같지만, 그것보다도 질감 자체가 달랐다.

듀란듀란의 느낌을 기타 이펙터 하나로 콕 찝자면 퍼즈보다는 코러스, 하나쯤 굳이 더 치자면 오버드라이브 쪽일 지도 모르겠다. DVD에 전곡이 수록된 라이브에서 몇 곡만 뽑아서 만든 것이 CD 버젼이다. 새 앨범의 곡들도 예전의 곡들도 나이답지 않은 기합으로 꽉 차 있는 라이브다. 확실히 첫 곡의 경우는 그런 꽉 찬 느낌이 대단히 젋고 박력있게 느껴져서 좋다. 그러나 Hungry Like the Wolf나 Notorious, Rio 같은 곡은 역시 야들야들한 젊은이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일까. 아무리 실력이 좋고 사운드가 꽉 찬다고 해도, 오히려 어딘가 비어있고 어딘가 흔들리는 코러스의 느낌이 더 어울린다.

듀란듀란을 조금 동경한다고 해야할지 하면서도 옛날 앨범을 들어서 그 매력을 느낄 준비가 된 상태는 아니었다. 이제는 듀란듀란의 옛날 앨범을 그대로 들어도 뭔가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데 The Chauffeur가 CD에 빠진것은 조금 아쉽다. DVD를 보면서도 참 멋있었는데.
by 퍼프 | 2006/08/14 14:19 | Album | 트랙백 | 덧글(1) |
The Corrs - Unplugged / Rainy Day (1999).
1. Only When I Sleep
2. What Can I Do
3. Radio
4. Toss the Feathers
5. Runaway
6. Forgiven Not Forgotten
7. At Your Side
8. Little Wing (Jimmy Hendrix Cover)
9. No Frontiers
10. Queen of Hollywood
11. Old Town (Thin Lizzy Cover)
12. Lough Erin Shore
13. So Young
14. Everybody Hurts (REM Cover)

Bonus CD
Rainy Day

나는 원래 메이저 팝에 포함된 신비로운 켈틱 음악에 그닥 관심이 없다. 그래서 코어스가 막 뜨고 있을 때 참 씨니컬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음악이 너무 좋았다. 당할 재간이 없지 않은가, 음악이 좋은데. 그러니까, 팝으로서도 좋은 음악이었다는 얘기다.

자신들의 곡이 이미 굉장히 많은데도 REM을 비롯한 영미권 록의 고전들을 커버하고 사이에 켈틱 민요를 끼워넣었다. 어디까지나 마케팅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미권에서 인기가 폭발한 에어가 자신들의 배경으로 장-미셸 자르도 아니고 세르주 갱스부르를 지목하듯이. (비유가 적절치 않나?) 딱히 켈틱 음악을 상품화한다기보다, '우린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자연스럽게 같이 연주하는 애들이에요'라는 느낌.

그러니까 원래 코어스는 딱히 특이한 음악을 찾고 있거나 특별히 정치적으로 음악을 듣거나 하는 사람들의 음악이 아니라는 얘기도 된다. So Young 같은 곡은 얼마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What Can I Do와 Radio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 바로 다음 앨범부터는 차마 겁이 나서 들어보지도 못했다. MTV에서 서너번, 곡의 중간까지 보다가 채널을 돌린 적만 있을 뿐. 즐겁게 우러나서 음악하는 사람을 그러게 좀 놔두지 말이다. 뭐, 본인들은 Breathless 같은 곡을 부르면서도 즐거웠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그러니까 좀, 너무했다.
by 퍼프 | 2006/06/20 02:54 | Album | 트랙백 | 덧글(0) |
Suede - Coming Up with Live EP (1996).
1. Trash
2. Filmstar
3. Lazy
4. By the Sea
5. She
6. Beautiful Ones
7. Starcrazy
8. Picnic by the Motorway
9. The Chemistry Between Us
10. Saturday Night

Live EP
1. She
2. By the Sea
3. Europe Is Our Playground
4. Saturday Night
5. Killing of a Flash Boy
6. Lazy

Sci-Fi Lullabies 앨범도 샀는데 이것도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뭐, 나 혼자만큼은 스웨이드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여기까지가 끝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팝 앨범이기는 하다. 아직은 귀여웠던 리처드 오크스가 버나드 버틀러를 고대로 흉내내던 시절이라서 그렇다고 한다면 좀 너무한 것일 테고.

스타일리쉬해지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오히려 상당히 훌륭한 트랙들이 있다. 사실 내가 좋아했던 스웨이드도 천박한 맛이 매력이었다는 건 변함이 없으니까.
by 퍼프 | 2006/05/24 10:42 | Album | 트랙백 | 덧글(0) |
Mouse on Mars - Live 04 (2005).
1. Mine Is in Yours
2. Diskdusk
3. All the Old Powers
4. Distroia
5. Twift
6. Gogonal
7. Wipe That Sound
8. Actionist Respoke
9. Frosch
10. Wipe That Sound (Bonus Quicktime Movie)

태초에 빅비트가 있었다. (거짓말이다.) 그럼, 태초에 IDM이 있었나. (물론 말도 안 된다.) 난 왜 마우스온마스를 굉장히 싸늘한 브레이크비트-IDM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아마도 처음 들은 것도 Glam (1998) 앨범이고 이후로 다른 앨범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확실히 그 앨범은 싸늘하다.

아니, 사실 다른 앨범들도 싸늘하긴 하다. 마우스온마스라는 엄청 귀여운 이름을 가진 주제에, 잘도 싸늘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또한, 싸늘한 주제에 잘도 빅비트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런가, 새삼 올뮤직에서 디스코그라피 페이지를 보니 별 4개 이하는 아예 없네. 거참 사람들 화끈하구만.)

한참 클럽에 다니던 때에는 골치 아픈 거 다 싫다며 할랑할랑한 사운드의 하우스 비트만 신난다고 놀았지만, 사실 지글거리는 오버드라이브 톤에 맞춰 앞머리를 잡아당기던 백스테이지의 무수한 록보이/걸들을 클럽으로 인도한 것은 바로 록-친화적인 빅비트 아티스트들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이렇게 신나고 다채롭게 잘 놀기, 쉬운 것 아니다.

일렉트로니카인데도 라이브 앨범을 들어서 훨씬 신나는 것도 흔한 경험은 아닌데, 여러모로 재밌다.
by 퍼프 | 2006/05/19 10:12 | Album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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